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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세이 - 히딩크에게 배우는 가치투자의 교훈

02.07/14
최준철
결과에 따라 영웅을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공통된 심리인 것 같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황영조를 몬주익의 영웅으로 만들었었고 메이저리그에서 승승장구한 박찬호도 영웅이었다. 그러나 그 성적이 시원찮으면 냄비정신을 발휘해서 영웅의 뒷이야기를 안주감으로 삼기도 한다.

한국축구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들어낸 히딩크도 마찬가지이다. 그가 주변의 혹평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소신대로 선수들을 조련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자 그의 리더쉽을 다룬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경제연구소는 기업경영에 그의 스타일을 접목하기 위해 부산하다. 이 글도 이런 시류에 편승했다는 혹평을 얻을 수는 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철학은 배워 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그의 철학을 가치투자에 적용하면 세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는 학연과 지연, 기존의 스타에 얽매이지 않고 실력에 따라 선수들을 기용했다는 것이다. 기존의 편견을 버린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과연 한국감독이었다면 이동국을 제외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투자에서도 가치를 따지기보다는 과거의 주가흐름이 어땠다던가 현재 시가총액이 얼마밖에 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편견을 가지기 쉽다. 그러나 핵심은 기업의 가치이지 과거의 편견들이 아니다. 삼성전자도 처음부터 시가총액이 수십조에 달하지는 않았다.

두번째는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신뢰를 보낸다는 것이다. 전술상의 변화가 있거나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다면 교체를 단행하지만 단순한 실수를 했다고 해서 선수를 바로 갈아치우지는 않는다. 페널티킥을 실축한 이을용과 안정환을 끝까지 뛰게 한 것은 바로 그러한 사례였다. 투자에서도 가격이 떨어졌다던가 일시적인 분기실적 악화를 가지고 애써 고른 종목을 팔아버리는 경우가 있다. 단기적인 시각에서의 종목교체보다는 종목을 고를 때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일단 결정되었으면 신뢰를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

세번째는 자신의 플랜이 서면 주변의 훈수에 아랑곳하지 않고 목표를 위해 매진한다는 것이다. 유럽전지훈련의 평가전은 말 그대로 평가전이었지 실전이 아니었기 때문에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집된 데이터가 더 중요한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언론들은 그 결과에 대해 입방아를 찧었고 히딩크는 그런 비판을 일축하고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주식이 오를 때는 아무도 주위에서 얘기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조금 빠지기 시작하면 ‘삼성전자가 포트폴리오에 없어서 그런 것 아니냐’ 는 등 온갖 사람들이 투자법에 대해 훈수를 두기 시작한다. 처음 판단이 옳았다면 주변의 이야기는 참고를 하되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 주식시장은 오르기만 할 수는 없다. 하락할수록 더 가격메리트가 있는 종목을 찾고 기업가치에 주목하는 가치투자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히딩크는 축구선수들에 대한 포트폴리오 매니저였다. 우리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로서 편견을 가지지 않고 종목을 선택했는지, 절대적인 믿음을 가질 만큼 종목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주변의 이야기에 동요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최준철 / wallstre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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